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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A형간염·볼거리 등 후진국형 질병 급증

또리아빠 2010. 6. 6. 08:52

결핵·A형간염·볼거리 등 후진국형 질병 급증

연합뉴스 | 입력 2010.06.06 05:35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인천

 




결핵 1993년 이후 최다 발병…볼거리도 30년만에 최고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이상현 기자 = 이른바 '후진국형 질병'으로 불리는 결핵, A형 간염, 볼거리 환자가 최근 급증 추세다.

과거에는 공중위생상태가 좋지 않고 영양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런 질병이 유행했던 반면 요즘에는 이미 국내에서 사라진 병으로 여기고 제대로 대비하지 않아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6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작년 한해 결핵환자 수는 3만5천845명에 달했다. 이는 4만5천925명을 기록한 1993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결핵환자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5월1일까지 집계된 결핵환자수는 1만3천6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명 많았고 2008년 동기보다는 2천742명이나 늘었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A형 간염환자도 작년 1만5천명을 넘겨 10년 새 150배나 증가했다. 흔히 볼거리로 부르는 유행성이하선염 감염 건수도 198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예방 소홀로 결핵 환자 증가 = 의료계는 결핵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1990년대 들어 환자가 급속도로 줄자 정부 차원의 예방대책이 소홀해졌고 시민들도 덩달아 예방접종을 게을리 한 탓으로 분석했다.

심태선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과거에는 정부에서 결핵을 뿌리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요즘은 이미 사라진 병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라며 "우리 국민 중 3분의 1이 결핵균을 지니고 있는 만큼 예방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신생아는 출생 후 4주 내로 백신을 접종하고, 고령환자나 장기이식 수술을 받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꼭 예방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A형 간염 환자도 2000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1년 환자 수는 105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 2천81명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1만5천231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위생환경이 좋지 않은 시절 유년기를 보낸 40~50대보다 위생여건이 크게 개선된 환경에서 자란 20~30대 환자의 비율이 높은 점이 시선을 끈다.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장 백승운 교수는 "A형 간염은 유년기에 걸리면 대부분 가벼운 감기 증상만 앓고 치유된다"며 "40~50대는 어릴 때 감염돼 체내에 항체가 생성됐지만 20~30대는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를 방문했다 감염되거나 어학연수를 떠났다 병에 걸린 경우도 많을 것으로 백 교수는 추정했다.

백 교수는 "현재로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며 "A형 간염 바이러스의 저장소 역할을 하는 어패류 등은 익혀 먹고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체내에 들어가지 않도록 손을 자주 씻기만 해도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체생활 파고드는 볼거리·머릿니 = 볼거리 환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유행성 이하선염 감염환자수는 6천399명으로 1980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화 교수는 "공기중의 타액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주의해야 한다"며 "볼거리 자체는 대부분 자연치유 되지만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어 다른 부위에 이상이 있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1960~1970년대 TV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머릿니에 시달리는 학생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2007년 1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전국의 유아원 및 초등학교 학생 1만5천373명의 머릿니 감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감염 비율이 4.1%에 달했다.

또 원주시가 최근 지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 1만5천4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가량이 머릿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과거에 비해 머릿니 감염비율은 크게 떨어졌지만 아직까지 박멸된 것은 아니다"며 "감염을 막으려면 청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