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궁옥분
당신이 가신 날 대한민국이 울었습니다.
당신을 그리 보내선 안 된다고 통곡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산천을 적시는데
너무도 무정한 당신은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셨습니다.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이야 말할 나위 없겠지만
당신을 미워했던 사람들조차 슬퍼했습니다.
당신의 선택에 대해 모두들 안타까워 할 수 있게 만든 당신의 이기심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서럽습니다.
당신을 잃은 슬픔에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애도 합니다.
前대통령 노무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잠드소서!!!
노무현!
누구도 당신을 대통령 감으로 생각하지 못했을 때
무주에서 열린 대의원 대회!
만원씩 들고 전국에서 무주까지 달려온 수많은 대의원들은
준비한 사람들의 예측을 몇 배 윗 도는 당신 편들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그때 처음 당신과 아주 가까이서 마주하며
당신 팬이 되기로 마음 먹게 됩니다.
몇 십 년을 사석에서 만난 다른 정치인들과 당신은 참 많이 달랐습니다.
당신은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소박한 무대 뒤 켠 대기실에서
가수들을 반기며
제 노래 ‘사랑사랑누가말했나’를 나름대로의 겸손한 창법으로 불러주셨고
최진희씨의 ‘사랑의미로’도 근사하게 이어 부르셨습니다.
신사적이고 민주적이라는 생각!
소박함과 순수함을 갖고 계신 당신이기에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고
야망이라던가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는 기대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무언지 모를 이끌림으로
돌아와 ‘노사모’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평상시에 눈을 못 맞추는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얘기할 때 대분분의 시선을 아래로 하시는 당신은 예외 였습니다.
그러한 인연으로
당신은 저의 확실한 한 표를 확보하고 대통령을 향해 달려 가셨지요.
하늘은 당신을 허락하셨고
그리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등극하시게 되었지요.
대통령!
행복하셨나요.
우여곡절을 뒤에 얻은 왕관이 많이 버거우셨지요?
대통령탄핵이라는 수치스런 과거도 가슴 아프셨을 줄로 압니다.
차라리 그때…….그랬다면 당신은 그리 가지 않으셔도 되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당신 자리가 아니었나 봅니다.
당신이 퇴임 직후
‘…어이…시워~~~언하다~~’라고 소감을 말씀 하시던 게 생각이 납니다.
당신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우셨습니까??
여러 가지 정책에 흔들려 당신 자리가 위태로울 때 몇몇 사람들이
‘너 노사모지?’라며 비아냥 거리기 일쑤였고
실패한 부동산 대책과 경제 위기에 봉착해서는
저 역시 당신 취임식에서 노래한걸 후회한적도 있습니다.
당신의 팬으로는 여전한 마음이었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는 당신을 원망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저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노무현님!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조차도 무모한 도전으로 여기던 일에서
모든 상식을 깨고 승리하셨던 당신이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을 견뎌내고 결국은 꿈의 사법고시를 거쳐
힘들고 약한 사람들의 편에서 목소리 높여 변호하며
함께 슬퍼한 너무도 인간적인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을 스타로 만든 청문회에서의 절대 강자들을 향한
당신의 목소리는 아직도 국회의사당 한 켠에 남아 있는 듯 싶습니다.
두려우셨나요??
당신을 꼭 빼 닮은 누군가가 청문회에서 당신을 몰아세울 걱정 때문에
그리 서둘러 떠나신 건 아니신가요?
당신의 강직함이 당신을 버리게 한 거라는 걸 국민 누구도 알 수 있습니다.
정의로움이 바탕에 있기에
거짓으로 일관하며 청문회를 형식적으로 거쳐나가서는
비굴하게 날개 감추고 숨어사는 사람들과는 같을 수 없는….
그나마 양심을 지닌 당신이기에
그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위안을 해봅니다.
어찌 보면 추접하게 목숨을 연명하기 보다는
가슴은 아프지만 그게 나을 듯 싶기도 합니다.
소박한 삶!
아름다운 은퇴를 하신 뒤 봉화마을에서 지내시며
세상을 비판하며 쏘아보던 당신의 칼날 같던 눈빛에
힘도 빠지고 온화해진다 싶어
참 좋아 보였는데…
참 세상을 찾은 듯 싶었는데….
당신은 가셨습니다.
당신을 원망하던 국민들 가슴에서 당신을 향한 짧은 미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당신을 향한 연민을 갖게 하시고 당신은 가셨습니다.
온 세상 지구인들이 당신의 서거에 애도하고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할말 많고 지킬 것 많은 이 복잡한 세상을 살며
짧은 유서 몇 줄로 삶을 닫아 버릴 만큼 심플했던 당신의 삶이 부럽습니다.
대한민국을 5년간은 목숨 걸고 사랑하시다 떠난 당신이기에
두고 두고 그리울 것 입니다.
끝까지 마음으로 지키지 못하고
임기 중반부터 당신을 사랑하지 못했던걸 용서 받고 싶습니다.
많이들 당신께 등을 돌릴 때 저도 거기 동참 했음을 용서 받고 싶습니다.
이미 용서 하고 떠나신 줄 믿고 살겠습니다.
당신이 버린 대한민국!
당신이 선택한 하늘 나라에서
당신을 힘들게 했던 모두를 용서하고 사랑 하십시요!
그리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가 되도록 지켜 주십시요!
당신이 떠난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당신의 환한 웃음과 쓸쓸한 미소…등등…여러가지 사진들…
정돈된 영정사진 앞에 놓여지는 국화들로 지금 대한민국은 향기롭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당신을 용서할 수도 있었는데…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당신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꼭 가지 않아도 될 길을 떠나셨습니다.
며칠 동안 대한민국은 어떤 생각도 없이 오로지
당신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노무현만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마을 이장님 처럼 친근함으로
고향이신 봉화마을을 지키던
당신의 모습이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쇠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거늘
다음 生에는 제발 비겁하다고 손가락질을 받는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선택은 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끝으로
당신 수고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나름대로 꽃피워 졌음에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부디 천국에서 극락왕생하소서!
부디 천국에선 당신의 평범한 모습만큼 평범한 삶을 누리소서!
2009년 5월 27일 노무현 대통령 추모글 - 남궁옥분
http://okboon.com/l/home/okboon/bbs.php?id=b_people&groupid=&where=&keyword=&ikeyword=&sort=&orderby=&newwin=&category=&how=&p=&s=&recnum=&q=view&uid=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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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찾게 해주신 이글루스 무명씨님 감사합니다.
우연히 무명씨님의 '너들이 남궁옥분 홈피 털어 행사 안나간거 아니냐"는 글을 보고 혹시나 해서 남궁옥분님 홈피에 갔다가 그만 왕건이를 건졌네요. 사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홈피 터는건 좋은행동이 아니죠.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남궁옥분님 홈피를 가보니 홈피를 터는게 아니라 감사의 성지순례를 하고 있더군요..
결국 남궁옥분님은 스스로 조전혁 콘서트에 갈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교육콘서트라고 섭외한 조전혁 콘서트 주최측이 잘못한 것이 맞겠죠. 암튼 덕분에 좋은 글도 보게 되고 남궁옥분님의 과거 히트곡 (재회를 특히 좋아합니다)도 떠올리게 되었네요. 남궁옥분님은 여자가수 치고 수준급 기타 솜씨에 가창력도 아주 뛰어난 가수지요.
뭐 조전혁 콘서트에 대해서는 어처구니가 상실되어 할말은 없습니다. 이념 노선 이런거 다 떠나서 기본 상식으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결국 진보던 보수던 아무 의미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글의 법칙만 존재한다면 과연 무슨 진보가 있고 보수가 있겠습니까?.
암튼 남궁옥분님의 따뜻한 글이 노무현 대통령의 1주기를 더 애뜻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남궁옥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