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윤재 기자 (2010.05.24 05:39:22)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모식과 묘역 완공식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옆 광장에서 엄수됐다. 전날부터 내린 굵은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2만여명의 추모객이 모여 고인의 넋을 기렸다.
노 전 대통령이 숨을 거둔 부엉이바위와 봉화산 등 추도식장이 보이는 곳은 우산과 우의를 쓴 추모객들로 가득 찼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대형 현수막, 시민들의 추모글이 담긴 노란 리본과 풍선, 바람개비 등이 빼곡하게 걸렸다.
권 여사와 건호, 정연씨는 추도식 내내 눈물을 흘렸으며, 추모객들 역시 비통한 눈물을 닦아냈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진행된 추도식은 추모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와 도종환 시인의 추도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묘역 헌정사, 영화배우 문성근·명계남씨의 박석 추모글 낭독, 유족 대표 인사, 시민 조문단 100명의 나비날리기, 마지막 박석 놓기, 유족과 시민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장대비 속에서 엄수된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 유족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송영오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 야당대표가 대거 참석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각 당을 대표해 참석했으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보가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또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강금원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장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한명숙·유시민·안희정·이광재·김두관·김정길·김원웅 후보 등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들도 자리를 지켰다.
이해찬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시간이 가면 서서히 잊혀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간다”며 “사람 사는 세상과 정의를 향한 대통령님의 열정을 기억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그 이름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부르며 “두 분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어온 민주주의와 인권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고, 한반도 평화 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서민의 고통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면서 “두 분께서는 깨어있으라 하지 않았느냐, 행동하라 하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이야말로 두 분 대통령님의 말씀을 더욱 가슴 깊이 명심해야 할 때”라며 “우리 모두가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 다시 싸울 때가 됐다”고 이명박 정부에 맞설 것을 재차 강조했다.
도종환 시인은 “오늘도 당신을 잊을 수 없는 수 천 수 만의 사람들이 당신을 찾아 봉하마을로 오고 있다. 저 사람의 물결이 보이느냐, 그들의 발소리가 들리느냐”고 반문한 뒤 “치열하게 살았으나 욕되게 살 수는 없어 벼랑 끝에 한 생애를 던진 당신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저들이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과 함께 일하던 사람들은 아직도 박해와 탄압을 받고 있고, 모함에 시달리거나 수모를 당하며 여기저기 끌려 다니느라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다. 우리가 세웠던 세상은 지진이 휩쓸고 간 땅처럼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고 우리는 폐허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면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은 그만 하자고 했다. 입술을 사려 물고 남아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기로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벽에 살면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담쟁이처럼 우리 앞에 놓인 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벽을 넘기로 했다”며 “원칙을 버리지 않고 승리하고 정의롭게 살아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다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당신이 지키려 했던 가치와 꿈을 향해 한발짝씩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1만5000여명의 시민 기부로 조성한 박석(두께 10㎝, 가로·세로 20㎝)과 묘역 헌정사를 낭독했으며, 영화배우 문성근·명계남씨가 ‘제 심장이 뛰는 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영원히 함께 하련다, 바보 노무현’ 등 박석에 새겨진 추모글을 번갈아 읽으며 울먹였다. 추모객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눈가를 훔쳐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비통함과 슬픔을 함께 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유족을 대신해 인사했다.
그는 “검찰로 향하던 버스를 타시기 전 카메라 세례를 받으시던 모습, 마지막으로 잡초를 뽑으시며 허리를 펴시던 모습, 그리고 저 부엉이 바위와 가시기 전 마지막 모습에 이르기까지, 1년 전 오늘을 돌이켜보면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었다”며 “그러나 그날의 비극보다는 당신이 걸어오셨던 길, 당신이 걷고자 했던 길을 기억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자리을 옮겨 3대가 박석을 기부한 유복순씨 가족과 봉하마을에 오리농법을 전수한 주형로씨,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원창희씨 등 4명의 시민대표가 마지막 박석을 놓았고, 시민 100명이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523마리의 나비를 날린 후 유족과 각계 인사, 추모객들이 헌화 분향에 나서면서 추도식이 마무리됐다.
추도식에 앞서 오전 11시 노 전 대통령의 49재가 거행된 봉화산 정토원에서 추모법회가 열렸으며, 일부 행사 참석자들은 같은 시각 노 전 대통령의 모교인 진영읍 대창초등학교에서 봉하마을 묘역까지 약 5km를 행진하는 ‘민주올레’를 진행했다.
노 전 대통령이 숨을 거둔 부엉이바위와 봉화산 등 추도식장이 보이는 곳은 우산과 우의를 쓴 추모객들로 가득 찼다. 봉하마을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대형 현수막, 시민들의 추모글이 담긴 노란 리본과 풍선, 바람개비 등이 빼곡하게 걸렸다.
권 여사와 건호, 정연씨는 추도식 내내 눈물을 흘렸으며, 추모객들 역시 비통한 눈물을 닦아냈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진행된 추도식은 추모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와 도종환 시인의 추도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묘역 헌정사, 영화배우 문성근·명계남씨의 박석 추모글 낭독, 유족 대표 인사, 시민 조문단 100명의 나비날리기, 마지막 박석 놓기, 유족과 시민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장대비 속에서 엄수된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 유족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송영오 대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 야당대표가 대거 참석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각 당을 대표해 참석했으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보가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또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강금원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장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한명숙·유시민·안희정·이광재·김두관·김정길·김원웅 후보 등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들도 자리를 지켰다.
이해찬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시간이 가면 서서히 잊혀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간다”며 “사람 사는 세상과 정의를 향한 대통령님의 열정을 기억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그 이름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부르며 “두 분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어온 민주주의와 인권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뿌리째 흔들리고, 한반도 평화 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서민의 고통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면서 “두 분께서는 깨어있으라 하지 않았느냐, 행동하라 하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이야말로 두 분 대통령님의 말씀을 더욱 가슴 깊이 명심해야 할 때”라며 “우리 모두가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 다시 싸울 때가 됐다”고 이명박 정부에 맞설 것을 재차 강조했다.
도종환 시인은 “오늘도 당신을 잊을 수 없는 수 천 수 만의 사람들이 당신을 찾아 봉하마을로 오고 있다. 저 사람의 물결이 보이느냐, 그들의 발소리가 들리느냐”고 반문한 뒤 “치열하게 살았으나 욕되게 살 수는 없어 벼랑 끝에 한 생애를 던진 당신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저들이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과 함께 일하던 사람들은 아직도 박해와 탄압을 받고 있고, 모함에 시달리거나 수모를 당하며 여기저기 끌려 다니느라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다. 우리가 세웠던 세상은 지진이 휩쓸고 간 땅처럼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고 우리는 폐허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면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은 그만 하자고 했다. 입술을 사려 물고 남아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기로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벽에 살면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담쟁이처럼 우리 앞에 놓인 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벽을 넘기로 했다”며 “원칙을 버리지 않고 승리하고 정의롭게 살아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다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당신이 지키려 했던 가치와 꿈을 향해 한발짝씩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1만5000여명의 시민 기부로 조성한 박석(두께 10㎝, 가로·세로 20㎝)과 묘역 헌정사를 낭독했으며, 영화배우 문성근·명계남씨가 ‘제 심장이 뛰는 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영원히 함께 하련다, 바보 노무현’ 등 박석에 새겨진 추모글을 번갈아 읽으며 울먹였다. 추모객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눈가를 훔쳐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비통함과 슬픔을 함께 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유족을 대신해 인사했다.
그는 “검찰로 향하던 버스를 타시기 전 카메라 세례를 받으시던 모습, 마지막으로 잡초를 뽑으시며 허리를 펴시던 모습, 그리고 저 부엉이 바위와 가시기 전 마지막 모습에 이르기까지, 1년 전 오늘을 돌이켜보면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었다”며 “그러나 그날의 비극보다는 당신이 걸어오셨던 길, 당신이 걷고자 했던 길을 기억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자리을 옮겨 3대가 박석을 기부한 유복순씨 가족과 봉하마을에 오리농법을 전수한 주형로씨,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원창희씨 등 4명의 시민대표가 마지막 박석을 놓았고, 시민 100명이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523마리의 나비를 날린 후 유족과 각계 인사, 추모객들이 헌화 분향에 나서면서 추도식이 마무리됐다.
추도식에 앞서 오전 11시 노 전 대통령의 49재가 거행된 봉화산 정토원에서 추모법회가 열렸으며, 일부 행사 참석자들은 같은 시각 노 전 대통령의 모교인 진영읍 대창초등학교에서 봉하마을 묘역까지 약 5km를 행진하는 ‘민주올레’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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